다시 생각해 보니 미친짓이었다. 마지막 날에 그렇게 물건을 사들인 것은. 마지막으로 배낭의 무게를 재었을 때, 두 눈을 의심했다. 17키로? 를. 넘겨? 무쳤구나.드디어. 마지막이라고 드디어 나를 위한 쇼핑을 한다고, 적게 고른다고는 했지만, 사실 마냥 신나서 샀던 것 같다. 바지 두 벌은 오바였나. 하지만 사지 않을 수 가 없었다구! 첫날인가, 충동구매로 세일하는 노트를 6권이나 샀었는데, 그때만 해도 충분히 택배로 실어 보낼거라고 생각했지, 이렇게 들고 다닐 생각은 한 톨 도 없었단 말입니다? 숙소에 기부하고 올까도 싶었지만, 다시 꺼내어 보니 나름 다 또 귀여워서 손에서 차마 놓을수가 없었다. 이게 카르마지. 배낭여행자에게는 스스로의 짐의 무게가 전생의 카르마라고 자조하며 웃는 포인트가 있다. 그런..